본문 바로가기
영화 리뷰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 줄거리와 결말, 베놈이 에디를 위해 선택한 마지막 희생

by 가가둥01 2025. 2. 13.

한 몸을 공유하면서도 늘 티격태격하던 두 존재가 있다. 에디 브록은 평범한 삶을 원하지만, 베놈은 위험한 상황에서도 자신의 본능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서로를 귀찮아하면서도 떨어질 수 없었던 이들의 관계는 마지막에 이르러 뜻밖의 선택을 마주한다.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는 함께 살아온 두 존재가 어떻게 헤어질 수 있는지를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2024년 10월 23일 국내 개봉한 <베놈: 라스트 댄스>는 2018년 <베놈>, 2021년 <베놈 2: 렛 데어 비 카니지>에 이은 시리즈 세 번째 영화다. 전편들의 각본 작업에 참여했던 켈리 마르셀이 이번 작품의 감독과 각본을 맡았으며, 톰 하디가 에디 브록과 베놈으로 돌아왔다.

이번 영화에서는 에디와 베놈을 쫓는 위협이 지구 밖으로 확장된다. 심비오트의 창조자인 널이 등장하고, 그가 보낸 괴생명체 제노페이지가 두 사람을 추격한다. 그러나 거대한 적의 등장보다 중요한 것은 에디와 베놈이 끝까지 함께할 수 없는 이유다.

※ 아래에는 영화의 주요 전개와 결말, 쿠키영상에 관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 관련사진

영화 베놈: 라스트 댄스 기본 정보

감독 켈리 마르셀
국내 개봉일 2024년 10월 23일
장르 액션, SF
상영시간 108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주요 출연 톰 하디, 치웨텔 에지오포, 주노 템플, 리스 이판, 스티븐 그레이엄, 앤디 서키스
시리즈 베놈 3부작의 마지막 편

도망자가 된 에디와 베놈, 마지막 여정의 시작

에디 브록과 베놈은 전작에서 벌어진 사건 이후 도망자 신세가 된다. 두 사람은 멕시코에 머무르다가 다시 미국으로 향하지만, 그들을 쫓는 존재는 경찰과 군인만이 아니다.

지구 밖에서 온 괴생명체 제노페이지가 에디와 베놈을 추적하기 시작한다. 제노페이지는 일반적인 적과 달리 심비오트를 사냥하는 존재이며, 베놈에게도 치명적인 위협이 된다.

에디와 베놈은 제노페이지를 피해 이동하면서 여러 사람을 만난다.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믿고 에어리어 51을 찾아가는 마틴 가족도 그중 하나다.

마틴 가족은 거대한 사건의 중심에 있는 인물들은 아니지만, 에디와 베놈이 자신들만의 생존을 넘어 다른 사람의 안전까지 생각하게 되는 과정에 영향을 준다.

영화는 도망치는 두 사람의 여정에 코미디와 액션을 섞어 놓는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단순히 추격을 피하는 것만으로는 위기를 끝낼 수 없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코덱스란 무엇이며 널은 왜 베놈을 추적할까

<베놈: 라스트 댄스>의 사건을 이해하려면 코덱스라는 설정이 중요하다.

코덱스는 심비오트와 숙주가 결합해 죽음에서 되살아나는 과정에서 만들어지는 특별한 흔적이다. 에디와 베놈은 이전에 에디가 죽을 위기를 겪었을 때 베놈이 그를 살려 내면서 코덱스를 갖게 되었다.

심비오트의 창조자인 널은 어둠 속에 갇혀 있는 존재다. 그는 자신의 속박을 풀 수 있는 코덱스를 찾기 위해 제노페이지를 지구로 보낸다.

문제는 코덱스가 에디와 베놈의 결합과 연결되어 있다는 점이다. 두 사람이 완전한 베놈의 모습으로 변할수록 제노페이지에게 위치가 드러날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베놈이 강력한 힘을 사용하면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동시에 더 큰 적을 불러들이게 된다. 전작에서는 베놈으로 변신하는 것이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방법이었다면, 이번 작품에서는 변신 자체가 위험을 키우는 조건이 된다.

이 설정은 마지막 희생의 이유와도 직접 연결된다. 코덱스를 없애려면 에디 또는 베놈 중 한 존재의 죽음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렉스 스트릭랜드와 테디 페인, 심비오트를 바라보는 두 가지 시선

치웨텔 에지오포가 연기한 렉스 스트릭랜드는 심비오트와 관련된 비밀 군사 작전에 참여하는 인물이다. 그는 지구를 위협할 수 있는 외계 생명체를 통제하고 제거해야 한다고 판단한다.

스트릭랜드에게 베놈은 위험한 존재이자 확보해야 할 대상이다. 그는 군사적인 관점에서 심비오트를 바라보며 에디와 베놈을 추적한다.

반면 주노 템플이 연기한 테디 페인 박사는 심비오트를 연구하는 과학자다. 그는 외계 생명체가 가진 위험성을 알고 있지만, 그 존재를 단순히 제거 대상으로만 보지는 않는다.

두 사람의 차이는 에어리어 51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통해 더욱 분명해진다. 군사적 통제와 과학적 연구라는 서로 다른 접근 방식이 충돌하고, 제노페이지가 공격해 오면서 연구시설은 거대한 전투의 현장으로 변한다.

테디 페인은 후반부에 심비오트와 결합해 새로운 능력을 얻는다. 이 모습은 코믹스의 애고니를 떠올리게 하며, 베놈 외에도 다양한 심비오트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에디와 베놈의 관계, 공생에서 우정으로 변한 이유

2018년 첫 영화에서 에디와 베놈은 서로에게 낯선 존재였다. 에디는 자신의 몸을 마음대로 움직이는 심비오트를 두려워했고, 베놈은 에디를 숙주로 이용하려 했다.

그러나 함께 위기를 겪으면서 두 사람의 관계는 달라졌다. 에디는 베놈의 힘에 의지하게 되었고, 베놈 역시 에디와 함께하는 삶에 익숙해졌다.

두 번째 영화에서는 이 관계가 갈등의 중심이었다. 서로의 생활 방식이 맞지 않아 다투고 떨어져 지내기도 했지만, 결국 상대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 번째 영화는 그다음 질문을 던진다. 서로를 필요로 하는 두 존재가 상대를 위해 헤어질 수도 있을까.

에디와 베놈은 여전히 사소한 일로 다투지만, 서로의 감정을 이해하는 방식은 이전과 달라져 있다. 베놈은 에디가 평범한 인간으로 살아가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으며, 에디도 베놈을 단순히 자신의 몸에 붙어 있는 외계 생명체로 여기지 않는다.

이러한 변화가 있기 때문에 마지막에 베놈이 내리는 선택은 단순한 전투 장면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말과 춤을 추는 베놈, 마지막 영화의 유머가 가진 의미

베놈 시리즈의 특징 중 하나는 무시무시한 외형과 달리 장난스럽고 감정적인 모습을 가진 베놈이라는 캐릭터다.

이번 영화에서도 베놈은 이동 중 동물과 결합해 독특한 모습을 보여주고, 라스베이거스에서는 첸 부인과 춤을 추기도 한다.

이 장면들은 거대한 위협에 쫓기는 이야기 속에서 잠시 긴장을 풀어 주는 역할을 한다. 동시에 베놈이 지구의 일상과 인간적인 즐거움에 얼마나 익숙해졌는지를 보여준다.

특히 첸 부인과의 춤은 제목에 들어간 '라스트 댄스'라는 표현을 떠올리게 한다. 이 영화에서 마지막 춤은 실제로 춤을 추는 장면이면서, 에디와 베놈이 함께 보내는 마지막 시간을 상징하는 말이기도 하다.

다만 이러한 유머는 작품의 장점이자 한계로 볼 수 있다. 가벼운 장면들이 두 캐릭터의 친밀함을 드러내는 반면, 널과 제노페이지가 가져오는 위협의 긴장감을 중간중간 끊어 놓기도 한다.

영화가 거대한 세계관을 설명하는 데 집중하기보다 에디와 베놈의 관계를 중심에 두고 있다는 점에서, 이런 구성은 작품의 성격을 보여주는 선택이라고 할 수 있다.

베놈: 라스트 댄스 결말, 베놈은 왜 자신을 희생했을까

영화 후반부에서 에디와 베놈은 에어리어 51의 비밀 연구시설에 도착한다. 이곳에는 다양한 심비오트가 보관되어 있으며, 제노페이지의 공격이 시작되자 심비오트들이 새로운 숙주와 결합해 맞서 싸운다.

그러나 제노페이지의 공격은 점점 거세진다. 널은 코덱스를 확보하기 위해 더 많은 괴생명체를 보내고, 연구시설에 있는 사람들까지 위험에 빠진다.

에디와 베놈은 함께 도망치는 것만으로는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두 사람이 코덱스를 가지고 있는 한 제노페이지의 추격은 계속되기 때문이다.

결국 베놈은 에디를 살리고 코덱스를 없애기 위해 자신이 희생하기로 결정한다.

베놈은 에디와 분리된 뒤 제노페이지들을 자신의 몸으로 끌어들여 강한 산성 물질이 있는 탱크로 향한다. 치명상을 입은 스트릭랜드가 폭발을 일으키면서 베놈과 제노페이지들은 파괴된다.

이 장면에서 중요한 것은 베놈이 단순히 적을 물리치기 위해 싸우는 것이 아니라, 에디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신을 포기한다는 사실이다.

첫 영화에서 베놈은 살아남기 위해 에디의 몸이 필요했다. 그러나 마지막 영화에서는 에디가 살아남을 수 있도록 자신의 생존을 포기한다.

두 존재의 관계가 얼마나 달라졌는지를 가장 분명하게 보여주는 선택이다.

자유의 여신상과 에디의 마지막 인사

전투가 끝난 뒤 에디는 병원에서 깨어난다. 그는 사건에 관해 침묵하는 조건으로 자신의 범죄 혐의가 정리되었다는 설명을 듣는다.

이후 에디는 뉴욕으로 향해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본다. 베놈이 보고 싶어 했던 장소를 혼자 찾아간 것이다.

에디는 베놈과 함께했던 순간들을 떠올린다. 두 사람이 처음 만났을 때부터 다투고 화해하며 위기를 극복했던 기억들이 이어진다.

이 장면은 거대한 액션 대신 남겨진 사람의 기억으로 영화를 마무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베놈은 더 이상 에디의 몸속에서 말을 걸지 않는다. 에디는 오랫동안 자신과 모든 순간을 공유했던 존재 없이 혼자 살아가야 한다.

자유의 여신상은 두 사람이 함께 보기를 원했던 대상이지만, 결국 에디 혼자 바라보는 장소가 된다. 따라서 이 장면은 새로운 모험의 시작보다 베놈과의 이별을 받아들이는 순간으로 읽힌다.

쿠키영상 2개, 널과 심비오트의 이야기는 끝났을까

<베놈: 라스트 댄스>에는 두 개의 쿠키영상이 있다.

첫 번째 쿠키영상에서는 널이 다시 등장한다. 그는 베놈의 희생으로 코덱스를 확보하지 못했지만, 자신의 위협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라는 뜻을 드러낸다.

이 장면은 베놈 3부작의 이야기가 마무리되더라도 심비오트의 창조자인 널과 관련된 이야기가 더 이어질 가능성을 남긴다.

두 번째 쿠키영상에서는 앞서 등장했던 멕시코의 바텐더가 파괴된 연구시설 주변에서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깨진 유리 용기와 바퀴벌레가 등장한다.

이 장면은 심비오트의 일부가 살아남았을 가능성을 생각하게 만든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에디와 함께했던 베놈이 완전히 부활했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또한 널의 등장이나 심비오트의 흔적이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와의 구체적인 연결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다. 향후 어떤 작품에서 이 설정이 활용될지는 별개의 문제다.

따라서 본편의 결말과 쿠키영상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다. 본편은 베놈의 희생과 에디의 이별을 마무리하고, 쿠키영상은 더 넓은 심비오트 세계관에 여지를 남긴다.

켈리 마르셀 감독이 선택한 마지막 이야기의 중심

켈리 마르셀은 첫 번째와 두 번째 <베놈> 영화의 각본 작업에 참여했으며, 세 번째 영화에서는 직접 연출까지 맡았다. 톰 하디 역시 이번 작품의 원안과 제작에 참여했다.

이러한 제작 배경을 생각하면 <베놈: 라스트 댄스>가 에디와 베놈의 관계에 집중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

영화에는 널, 제노페이지, 여러 종류의 심비오트처럼 새로운 설정이 많이 등장한다. 그러나 이 설정들이 모두 충분히 설명되거나 독립적인 이야기로 발전하는 것은 아니다.

특히 널은 강력한 위협으로 소개되지만 본편에서 직접 에디와 긴 대결을 벌이는 인물은 아니다. 그의 존재는 주로 베놈이 왜 극단적인 선택을 해야 하는지 설명하는 역할을 한다.

이 때문에 거대한 악당과의 대결을 기대했다면 다소 아쉬울 수 있다. 반면 세 편에 걸쳐 이어진 에디와 베놈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마지막 희생과 이별이 작품의 중심이라는 사실이 분명해진다.

마지막 춤이 남긴 것, 함께하는 것만이 우정은 아니다

<베놈: 라스트 댄스>는 심비오트의 세계를 확장하면서도 에디와 베놈이라는 두 인물의 관계를 마무리하는 영화다.

첫 번째 영화에서 두 사람은 우연히 한 몸을 공유하게 된 존재였다. 두 번째 영화에서는 서로를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세 번째 영화에서는 상대를 위해 자신이 무엇을 포기할 수 있는지를 마주한다.

베놈의 마지막 선택이 의미 있는 이유는 그가 더 강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의 힘으로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에디의 생존을 우선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영화는 공생이라는 관계를 다른 방향으로 해석한다. 처음에는 서로가 살아남기 위해 함께해야 했지만, 마지막에는 한쪽이 살아남기 위해 다른 한쪽이 떠나야 하는 상황이 된다.

물론 코덱스와 널에 관한 설정이 급하게 전개되는 부분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여러 심비오트가 한꺼번에 등장하는 후반부 전투도 각 캐릭터의 개성을 충분히 보여주기보다는 거대한 액션에 집중한다.

그럼에도 마지막에 에디가 자유의 여신상을 바라보는 장면은 시리즈가 무엇을 중심으로 이어져 왔는지를 다시 떠올리게 한다.

베놈은 무서운 외모와 강력한 힘을 가진 외계 생명체였지만, 에디에게는 오랫동안 함께 다투고 웃었던 동반자이기도 했다.

결국 영화 제목의 '라스트 댄스'는 마지막 전투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서로에게 익숙해진 두 존재가 함께한 시간을 끝내고, 남겨진 한 사람이 새로운 삶으로 나아가는 이별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