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0년대를 대표하는 전설적인 판타지 프랜차이즈를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 작품이 있다. 바로 히맨(He-Man)과 스켈레터의 대결을 그린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Masters of the Universe)>다. 오랫동안 애니메이션과 장난감 시리즈로 사랑받아온 이 작품은 수많은 팬들의 추억 속에 남아 있었고, 마침내 2026년 새로운 실사 영화로 다시 돌아왔다.
영화는 단순한 리메이크가 아니다. 새로운 세대에게는 거대한 판타지 어드벤처를 선사하고, 오랜 팬들에게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품으로 완성됐다. 특히 이번 영화는 화려한 CG와 거대한 스케일만을 앞세우지 않는다. 주인공 아담 왕자가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이고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중심에 두고 이야기를 전개한다.
이야기는 어린 시절 고향 행성 이터니아(Eternia)를 떠나 지구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던 아담이 우연히 전설의 파워 소드를 다시 만나게 되면서 시작된다. 그리고 그는 자신이 단순한 청년이 아니라 우주의 운명을 바꿀 존재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영화는 거대한 전투와 판타지 세계를 보여주면서도 결국 한 사람의 성장 이야기를 들려준다. 두려움을 극복하고 자신의 책임을 받아들이는 과정은 세대를 초월해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그래서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단순한 판타지 액션 영화가 아니라 영웅이 탄생하는 이야기에 가깝다.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
이번 작품의 연출은 영화 <범블비>로 높은 평가를 받았던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이 맡았다. 그는 화려한 액션 속에서도 인물의 감정을 놓치지 않는 연출로 유명하다.
사실 <마스터즈 오브 유니버스>는 수년 동안 제작이 연기되며 많은 우여곡절을 겪은 작품이었다. 감독이 여러 차례 교체되고 제작사도 바뀌면서 팬들의 걱정이 컸지만, 트래비스 나이트 감독이 합류한 이후 프로젝트는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상징적인 요소들을 유지하면서도 현대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서사를 구축하는 데 집중했다. 특히 히맨이라는 캐릭터를 단순히 강한 전사가 아니라 성장하는 인간으로 묘사하려고 노력했다.
영화 속 이터니아는 웅장하면서도 신비로운 판타지 세계로 구현되었다. 거대한 성과 고대 유적, 광활한 전장과 다양한 종족들이 등장하며 관객들을 새로운 세계로 초대한다. 감독은 실제 세트와 디지털 기술을 결합해 현실감 있는 판타지 세계를 완성했다.
특히 액션 장면에서는 트래비스 나이트 특유의 역동적인 카메라 움직임이 돋보인다. 거대한 검을 휘두르는 히맨과 스켈레터 군단의 전투는 마치 판타지 게임을 영화로 옮겨놓은 듯한 느낌을 준다.
무엇보다 감독은 이번 작품을 통해 "영웅은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선택을 통해 만들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하려 했다. 그래서 영화는 거대한 전쟁 이야기이면서 동시에 한 청년의 성장담으로도 읽힌다.
등장인물
니콜라스 갈리친은 주인공 아담 왕자이자 히맨 역을 맡았다. 그는 원작 팬들이 가장 궁금해했던 캐스팅 중 하나였다. 잘생긴 외모와 부드러운 이미지로 알려졌던 배우가 우주의 최강 전사를 연기한다는 소식에 많은 관심이 쏠렸다.
결과적으로 그는 기대 이상의 모습을 보여준다. 평범한 청년에서 우주의 운명을 짊어진 영웅으로 변화하는 과정을 설득력 있게 표현하며 캐릭터에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특히 히맨으로 변신하는 장면은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순간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카밀라 멘데스는 틸라 역을 맡았다. 틸라는 단순한 조력자가 아니라 히맨과 함께 이터니아를 지키는 강인한 전사다. 카밀라 멘데스는 강한 액션 연기와 카리스마를 통해 새로운 틸라를 완성했다.
이드리스 엘바는 던컨, 즉 맨 앳 암즈(Man-at-Arms)를 연기한다. 그는 히맨의 스승이자 이터니아 최고의 전사로 등장한다. 특유의 묵직한 존재감은 영화의 중심을 잡아준다.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기는 인물은 역시 스켈레터다. 자레드 레토는 전설적인 악당 스켈레터를 맡아 압도적인 카리스마를 선보인다. 그는 단순히 세상을 정복하려는 악당이 아니라 권력과 운명에 집착하는 복합적인 인물로 그려진다.
이외에도 모레나 바카린이 소서리스 역을 맡아 신비로운 분위기를 더하고, 앨리슨 브리가 이블린(Evil-Lyn)으로 등장해 스켈레터의 강력한 조력자 역할을 수행한다. 다양한 캐릭터들이 등장하면서 영화의 세계관은 더욱 풍성하게 확장된다.
촬영장 이야기와 결말
영화는 2025년 영국 런던에서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제작진은 실제 세트와 최신 시각효과 기술을 결합해 이터니아 세계를 현실감 있게 구현하는 데 집중했다. 촬영이 끝난 뒤 주연 배우 니콜라스 갈리친은 "인생 최고의 역할이었다"고 밝히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특히 액션 장면을 위해 배우들은 수개월 동안 강도 높은 훈련을 받았다. 니콜라스 갈리친은 히맨의 체격과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집중적인 웨이트 트레이닝과 검술 훈련을 진행했다. 카밀라 멘데스 역시 직접 액션 장면 상당수를 소화하기 위해 체력 훈련에 많은 시간을 투자했다.
영화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이터니아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전투 장면이다. 수백 명의 병사와 괴물 군단이 등장하는 전투는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한다. 제작진은 원작 애니메이션의 상징적인 장면들을 현대적인 기술로 재해석하며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결말에 이르면 아담은 마침내 자신의 운명을 받아들인다. 더 이상 지구에서 평범하게 살아가는 청년이 아니라 이터니아를 지켜야 할 진정한 영웅으로 성장한다. 그는 스켈레터와의 최후의 결전에서 맞서며 우주의 균형을 지키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붓는다.
마지막 전투는 단순한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니다. 자신의 두려움을 극복한 한 인간과 권력에 집착한 악당의 충돌이다. 그래서 영화의 클라이맥스는 화려한 액션 이상의 감동을 남긴다.
전쟁이 끝난 뒤 아담은 더 이상 과거의 자신이 아니다. 그는 진정한 히맨으로 인정받고, 이터니아 역시 새로운 희망을 맞이한다. 영화는 영웅의 탄생을 보여주며 마무리되지만 동시에 앞으로 펼쳐질 더 큰 이야기를 암시하는 여운도 남긴다.
수십 년 동안 사랑받아온 전설적인 캐릭터들이 다시 스크린에서 살아난 순간, 관객들은 단순한 판타지 영화가 아니라 한 시대의 상징이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하는 장면을 함께 경험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