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2011년 대만에서 개봉한 동명의 영화를 원작으로 한 하이틴 로맨스 드라마이다. 첫사랑의 설렘과 아련함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한국적인 감성으로 재해석된 이번 작품은 배우 진영과 다현이 주연을 맡아 풋풋한 케미를 선보인다. 조영명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시대적 감성을 담은 연출, 그리고 OST까지 더해지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감독 조영명
조영명 감독은 예능 PD 출신으로, 단편 영화 작업을 거치며 감각적인 연출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그가 연출한 단편 <202 201>은 피렌체영화제 및 서울국제 초단편영화제에서 수상을 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이번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그의 첫 장편 영화 연출작으로, 대만 원작을 한국적인 정서에 맞게 재해석하며 섬세한 감정을 전달하는 데 집중했다. 조 감독은 원작 영화의 감동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한국적인 감성을 더하는 작업에 몰두했다. 특히,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설정하면서 당시의 문화를 반영하고, 한국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각색했다. 그는 원작을 일부러 다시 보지 않고, 원작에서 받은 감정을 토대로 각본을 썼다고 밝혔다. 이처럼 그는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첫사랑의 순간을 현실적으로 그려내면서도, 원작의 핵심 감성을 잃지 않도록 노력했다.
등장인물
진영은 이번 영화에서 철없지만 순수한 열여덟 살 소년 구진우역을 맡았다. 과거 내 안의 그놈에서 코믹하면서도 따뜻한 연기를 선보인 바 있는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자신의 매력을 한껏 발휘했다. 진영은 진우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실제 학창 시절의 감정을 떠올리며 연기에 임했다. 그는 첫사랑의 설렘과 씁쓸함을 자연스럽게 담고 싶었다고 밝히며, 극 중 진우가 성장해 가는 과정을 섬세하게 연기했다. 다현은 반듯한 모범생이지만, 누구나 좋아할 수밖에 없는 매력을 지닌 오선아 역을 맡았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로서 활발한 활동을 펼쳐온 그녀는 이번 작품을 통해 본격적인 연기 도전에 나섰다. 다현은 캐릭터의 복잡한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많은 연습을 거쳤으며, 대사 하나하나에 감정을 담아내는 섬세한 연기를 선보였다. 특히, 감정을 절제하면서도 깊은 내면 연기를 보여주며 관객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주변 인물들 - 청춘의 조화를 이루다. 영화에는 주인공뿐만 아니라 다채로운 개성을 지닌 친구들이 등장해 극의 재미를 더한다. 이민구가 연기한 변태완은 장난기 넘치는 친구로 유쾌한 분위기를 책임진다. 손정혁이 맡은 안성빈은 삼각관계를 형성하며 갈등을 유발하는 캐릭터다. 이승준이 연기한 한병주는 항상 졸린 듯한 모습으로 웃음을 유발하지만, 때때로 깊은 통찰력을 보여주는 인물이다. 이처럼 다양한 조연들의 조화로운 연기가 극의 분위기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었다.
촬영장 이야기와 결말
이번 영화는 2000년대 초반을 배경으로 하여, 그 시절의 감성을 생생하게 살리는 데 중점을 두었다. 촬영팀은 당시의 문화와 분위기를 그대로 담아내기 위해 각종 소품과 배경을 철저하게 연구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교복, 노래방, MP3 플레이어, 필름 카메라 등은 당시 학창 시절을 보낸 관객들에게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로 작용했다. 특히, 촬영 장소 선정에 있어 세밀한 고민이 있었다. 제작진은 서울과 경기 지역의 오래된 학교와 거리를 탐색하며, 200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가장 잘 담아낼 수 있는 곳을 찾아냈다. 영화 속 학교 장면은 실제 오래된 고등학교에서 촬영되었으며, 당시 교실 풍경을 최대한 자연스럽게 연출하기 위해 세밀한 디테일까지 신경 썼다. 또한, 진영과 다현의 첫사랑 감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하기 위해, 촬영 전에 두 배우가 함께 시간을 보내며 친밀감을 쌓는 과정을 거쳤다. 두 배우는 촬영 외에도 함께 대본을 맞춰보며 캐릭터에 몰입했고, 이러한 노력 덕분에 영화 속에서도 자연스러운 케미스트리를 보여줄 수 있었다. 영화는 첫사랑의 설렘과 이별, 그리고 성장을 그려낸다. 진우와 선아는 서로에게 끌리지만, 학창 시절의 미숙함과 현실적인 문제로 인해 결국 각자의 길을 가게 된다. 시간이 흘러 두 사람은 어른이 되어 다시 마주하게 되지만, 이미 각자의 삶은 다르게 흘러가고 있었다. 결국, 진우는 선아가 결혼하는 모습을 보며 자신의 첫사랑이 끝났음을 실감하게 된다. 하지만 그는 선아와 함께한 순간들이 결코 헛되지 않았음을 깨닫는다. 영화는 “우린 서로를 좋아했던 그 시절의 우리를 사랑한 거야”라는 대사와 함께 마무리되며, 관객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결말은 원작과 비슷한 흐름을 따르면서도, 한국적인 감성과 배우들의 섬세한 연기로 더욱 감동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 관객들은 영화를 통해 자신의 첫사랑을 떠올리고, 지나간 청춘의 순간들을 되새기는 시간을 가질 수 있다.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는 첫사랑의 설렘과 성장의 과정을 따뜻하게 그려낸 영화로, 진영과 다현의 호연이 빛나는 작품이다. 조영명 감독의 섬세한 연출과 2000년대 초반의 분위기를 완벽하게 재현한 미장센, 감성적인 OST까지 더해지며 관객들에게 강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첫사랑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추천할 만한 감성적인 영화로, 시간이 지나도 잊을 수 없는 감정을 선사하는 작품이다.